실시간 뉴스
  • [팝인터뷰]'오징어 게임' 정호연, 첫 연기에 기대주 우뚝 "심장 빨리 뛰어 커피도 끊었다"(종합)
이미지중앙

배우 정호연/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모델 정호연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성공적인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정호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이정재, 박해수 등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SNS 팔로워수 40만명에서 20배 이상이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호연은 앞으로도 배우로서 발전해나가고 싶은 각오를 다졌다.

정호연은 극중 새터민 '새벽' 역을 맡았다. 가족을 위해 큰 돈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상황의 '새벽'은 소매치기 생활을 하며 거칠게 살아온 인물이다. 앞서 황동혁 감독은 '새벽'에 맞는 배우를 찾고자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기존 배우들과 미팅을 하던 중 정호연이 뉴욕에서 보낸 영상을 보자마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호연은 연기에 접근하는 방법조차 몰랐지만, 최선을 다해 '새벽'과 가까워졌고 결국 합격을 따냈다.

"소속사와 계약한지 한달도 채 안 된 시점이었고, 패션위크 일정으로 뉴욕에 있었는데 오디션 영상을 빨리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오디션 영상을 직접 찍어본 적이 없어서 대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기억이 있다. 3일 정도 시간을 들여 최선을 다했다. 연기에 접근하는 방법이 뭔지도 몰라서 '새벽'이가 이런 말을 왜 했을지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 시간을 많이 들이다 보니 '새벽'이와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상을 보낸 다음부터는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실물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한국으로 달려갔다."

이미지중앙

'오징어 게임' 스틸


이어 "모델로서 카메라 앞에 많이 서보기도, 사람들 앞에서 워킹도 해봤는데 심각하게 떨리더라. 마지막신에 왔을 때쯤 이들에게 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임했고 끝나고 나니 후련했다.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소속사 대표님이 축하 연락이 오셔서 소름이 끼치고, 실감이 안 났다. 큰일 났다 싶으면서 부담감, 공포가 몰려왔다. '오징어 게임'에 합류하면서 심장이 빨리 뛰어서 그 이후로 카페인 들어간 아메리카노를 끊었다. 디카페인 커피 아니면 따뜻한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오디션 볼 때 떨림은 첫 리딩 때는 물론 촬영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호연은 황동혁 감독과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넌 '새벽'이로 충분하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두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시작했단다.

"세계 무대에서 런웨이를 해봤음에도 초반에는 두려움을 못떨쳐냈다. 내 스스로도 이해 안 갈 정도였다. 모델생활 하면서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경험이었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밥 한 번 같이 먹어달라고 하고 일대일로 만난 적이 있다. 날 왜 뽑으셨는지 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감독님이 '넌 이미 '새벽'이로 충분해서 뽑은 거야'라고 한마디 해주셨다. 그 한마디에 내가 연기를 엄청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긴장감, 불안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조차 못하면 안 되겠다 싶으면서 극복하게 됐다. 또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촬영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불안하지 않았고, 몰입해 최선을 다하게 됐다."

무엇보다 정호연은 이번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일기를 썼다고 비화를 공개해 흥미로웠다. "'새벽'이 내면에 대해 집중해서 연구했던 것 같다. 나 자신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친구라 매력적이었다. 다만 표현법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했다고 느낀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흡수하는 속도가 느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점점 생각을 안 해도 몸으로 나오는 경험을 하면서 내가 '새벽'이와 가까워지고 있구나를 많이 느꼈고, 신기했다. 캐릭터로 산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내가 부족하니깐 제일 신경 썼던 점은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이미지중앙

배우 정호연/사진=넷플릭스 제공


뿐만 아니라 정호연의 현재 SNS 팔로워수는 980만명으로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실시간 체크를 하면서 너무 많이 놀랐었다. 딱 키면 올라가 있고, 딱 키면 올라가 있더라. '오징어 게임'에 대한 사랑이 운명처럼 숫자로 같이 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다. 전 세계 많은 분들이 이렇게 관심 가져주신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 사실 완벽하게 실감이 나는 건 인터뷰하는 지금인 것 같다. 인터넷상에서 일어난 일들이 많고, 팬들을 실제로 만나뵈면서 피드백을 물리적으로 받고 있지 않아서 정신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많은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조금 떨리기도 하고, 정말 좋은 일이 생겼구나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정호연은 배우 이동휘와 지난 2016년부터 6년째 예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휘 역시 '오징어 게임' 흥행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오징어 게임'이 잘돼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깐 정말 좋은 선배님이자, 좋은 친구이자,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엄청 격려도 많이 해주고 있고, 걱정도 많이 해주고 있다. 아빠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하하."

배우로서 첫 작품부터 어마어마한 흥행을 거둔 정호연.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배우로서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감사함이 큰 작품이다. 박해수 선배님과 통화했는데 '두 발을 땅에 잘 붙이고 있자'고 하셨다. 정신이 혼미해질 때마다 '내 발은 땅에 붙어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선배님들, 스태프들이 함께 만들어주신 거고 개인적인 역량은 부족한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발전하겠다. 배우로서 목표는 없다. 하루하루 발전하면서 열심히 하는 마음 절대 변하지 않고 꾸준했으면 좋겠다. 많이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잘 가보겠다."
popnews@heraldcorp.com
      오늘의 인기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오늘의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