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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인터뷰①]넬 "한 달간 태국서 작업에만 몰두…음악 소중함 다시 깨달은 계기"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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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기억을 걷는 시간', '멀어지다', '그리고, 남겨진 것들' 등 주옥 같은 명곡을 탄생시키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로 자리 잡은 넬. 올해로 결성 20주년을 맞은 넬이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을 들고 돌아왔다.

최근 마포구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넬(NELL, 김종완·이재경·이정훈·정재원)은 "3년 2~3개월 만의 정규 앨범이다. 올해에도 짧지 않은 시간 음악을 하긴 했지만, 이번 앨범은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설렌다"며 발매 소감을 밝혔다.

'컬러스 인 블랙'이라는 앨범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앨범의 테마는 '검정색'이 중심이다. 김종완은 이와 관련 "원래는 '컬러스' 없이 정말 '블랙'에 가까운 음반을 만들려고 1~2년 전부터 생각을 했다. 멤버들에게도 다음 앨범은 굉장히 어두운 앨범이 될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다"면서 "그런데 저희가 태국에 가서 합숙을 하고 함께 작업한 게 앨범(방향)을 트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엄청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건 여전히 아니다. 하지만 같이 이야기도 하면서 작업을 하다보니까, '검정색에 꼭 그렇게 어둠만 있는 건 아니겠구나', '슬픔이나 좌절감, 우울감에도 여러 색이 있겠구나' 느꼈다. 결과적으로 블랙은 우리가 갖고 있는 어두운 이면들, 슬픔, 불안, 우울, 절망감 등 안좋은 감정들을 하나로 뭉친 것인 셈"이라고 말을 이었다.

김종완은 그러면서 "하나의 너무 커다란 어둠이라고 생각했을 땐 저도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 적이 많지만 그 안에도 다양한 생각들, 또 다양한 색이 있다고 생각하니 받아들이기 수월하더라. 왠지 모르게 너무 큰 어둠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검은색 안에도 여러 색깔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앨범명도 그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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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보컬)/사진 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이처럼 앨범의 탄생과 변화에 큰 영향을 준 환경, 태국에서의 음악 작업은 어땠을까. 멤버들은 "저희끼리는 이렇게 매년 가자고 하고 있다"며 한 달간의 경험에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종완은 "여태까지 음반 작업이 재미있긴 했지만 힘든 부분도 많았다. 왜냐하면 바람을 쏘이러 나가도 굉장히, 도시이지 않나. 저희가 겉보기에 바쁘게 움직이는 팀은 아니지만 한국에 있으면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의 음악씬을 알게모르게 의식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게 없는 곳에서 작업을 해보자 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이 머물렀던 곳은 태국 방콕 방사라이 해변에서 15분 거리 정도 떨어진 녹음 스튜디오. 김종완은 "정말 아무 것도 없이 갔다. 순수하게 음악만 생각하며 한 달 동안 그렇게 작업한 게 저희도 굉장히 오랜만이었다"며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저희 스스로도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고, 저희에게 음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 계기도 됐다"고 회상했다. 이정훈도 "서울에서 했다면 나오지 않았을 법한 스케치도 많았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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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기타)/사진 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오분 뒤에 만나'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오분 뒤에 만나'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함께 하던 친구들과의 만남이 언젠가부터 월중 행사로, 다시 연중 행사로 바뀌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느낀 씁쓸함을 담은 곡이다.

김종완은 "사실 우리 나이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예전에는 어린 나이에 간 친구들을 보면 충격적이었는데 요즘에는, 여전히 충격적이긴 하지만,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앞으로 살아 있는 동안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도 들더라"며 "'우리는 달라, 우리는 추억도 많고 평생 이렇게 살 거야' 하던 친구들이었는데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게 된 게 어느 순간 씁쓸하기도, 두렵기도, 안타깝기도 한 마음에 쓴 곡"이라고 전했다.

한편 넬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컬러스 인 블랙'은 오늘(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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