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임지연 기자] '화신이와 나리가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꽉 닫힌 결말을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참신하게 풀어냈다. ‘질투의화신’이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 지난 10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 최종화에서는 유방암, 난임이라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하는 이화신(조정석 분)과 표나리(공효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유방암 수술 후 난임 진단까지 받은 화신은 나리와 헤어지리라 결심했었다. 그러나 “아이 없어도 기자님만 있으면 된다”는 나리의 진심에 마음을 열었다. 화신은 나리와의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며 결혼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한 크리스마스 이브. 나리는 동생 치열(김정현 분)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했다. 사회는 정원의 절친인 고정원(고경표 분), 주례는 화신의 주치의 금석호(배해서 분)이 책임졌다.
금석호는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줍니다. 유방암은 신랑 이화신군이 얼마나 멋진 남자인가를 증명했습니다. 신부 표나리양의 가슴은 그런 대단한 남자를 품을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누구나 사랑은 하지만 아무나 사랑을 지키진 못합니다. 가슴이 맺어준 인연, 뜨거운 가슴으로 지켜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라며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이후 화신은 나리를 위해 최동기(정상훈 분), 오간호사(박진주 분)와 함께 축가로 싸이의 ‘연예인’을 부르며 행복한 날을 더 감동스럽고 유쾌하게 만들었다.
미래 이화신은 9시 뉴스 앵커가 됐다. 앞서 ‘기상 전문’ 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던 표나리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시청자들에 날씨를 전하며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질투의 화신’은 대본, 연출, 연기 세 박자가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신세계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재하던 여자 주인공은 이래야 하고, 남자 주인공은 저래야 한다는 기존 ‘틀’을 깨고 신선하고 시사점을 던지는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새로운 타입의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했다.
남자 주인공이 유방암에 걸린다는 설정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프로패셔널하고 능력 있는 이화신이 하루아침에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이 유방암이라는 소재는 '질투의화신'이 이야기하고자 한 로맨스의 발판이 됐다. 화신이 유방암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나리가 먼저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나리의 일방적인 짝사랑에서 화신의 질투를 거쳐 완전한 사랑으로 변화했다다. ‘질투의 화신’은 화신이 자신의 상처까지도 감싸 안아주는 나리를 만나 다소 지질하고 이기적이었던 모습에서 자상하고 근사한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가 꽉 짜여있었다. 그 안에 사랑하면서 경험하는 질투, 서운함, 불안함 등 다양한 감정선을 촘촘히 쌓아 올렸다. 시청자들이 화신의 입장, 나리의 마음을 공감하고 웃고 울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냈다.
박신우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소품, 자막, 장면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는 것도 ‘질투의 화신’의 매력이었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 통통 튀었다. 화신과 나리 그리고 그들과 삼각 관계를 이뤘던 정원 뿐 만 아니라 이미숙, 박지영, 권해효, 이정재, 김정현 등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모여 ‘질투의 화신’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잘 다루지 않는 소재를 이야기하면서 1회부터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풀어낸 점도 ‘질투의 화신’의 매력이었다. 유방암, 난임, 무성욕 등 관심이 필요한 이슈를 풀어내면서도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고 진성성 있게,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게 다뤘다.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유쾌하고 사랑스러웠다. 시청자들은 "'질투의화신'과 함께한 3개월이 행복했다" "공효진 조정석 케미스트리 잊지 못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해피엔딩이었다" "마지막회 보는데 1분 1초가 아까웠다"라며 '질투의 화신'과의 이별을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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